지난 6월 회사 메신저 공지 방에 사진과 함께 글이 올라왔습니다.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되어 있는 발코니에서 벌집이 발견되었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러니 발코니 문 열어두지 말고 가급적 나가지도 말라고요.
위 사진이 메신저에 올라왔던 사진인데 벌 크기가 제법 크고 벌집 모양도 처음 보는 형태입니다. 이게 말벌집인 걸까요? 아무튼 발코니에 나갈 생각도 없는 저는 메신저에 있는 사진만 보고 '조심해야겠네' 생각하면서 벌에 대한 관심은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회사 건물 1층에 정말 특이한 벌이 며칠 동안 계속 보이는 일이 있었어요. 벤츠에 앉아 있으면 이 벌이 되게 낮게 발목 근처로 계속 날아다닙니다. 저는 처음 보는 독특한 모습의 벌이었는데요. 마치 "나 독 있어요."라고 온몸으로 외치는 듯한 검은 몸통에 노란색 띠를 두른 거 같고 다리는 노란색에 검은색 띠를 두른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고 허리(?) 부분은 '어떻게 연결이 되어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늘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구글 렌즈를 켜고 사진을 찍어서 이미지 검색을 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나나니라는 이름을 가진 벌이었는데 이 벌이 참 흥미로운 녀석이더라고요. 찾아본 자료 중에 재미있는 것 몇 가지만 알려드리면서 이번 포스트는 마무리할게요.
나나니는 다른 벌레를 죽이지 않고 마취만 시킨 채로 땅 속에 묻고 그 몸에 알을 낳아 애벌레가 먹고 자라게 합니다.
벌인 만큼 독침을 가지고 있지만 마취가 목적으로 있는 만큼 사람에게 큰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성격이 온순해서 먼저 건드리지만 않는다면 쏘일 일은 없다고 하네요. (몇 주 간 계속 보였지만 낮게 날고 땅에서 걸어 다니는 경우가 있어도 먼저 덤비는 경우가 없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