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까요? 요즘은 듀라셀이나 벡셀, 백만돌이라고 하는 에너자이저가 많이 보이고 사용하겠지만 저 어릴 때는 건전지 하면 무조건 로케트일 때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잘 안 보여서 '인기가 없나 보다' 그냥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2015년 2월 상장폐지가 됐고 회사를 정리했다고 하는 기사가 있네요. 몰랐는데 우리나라의 첫 국산 건전지가 로케트였다는데 언제 사라졌는지도 모르게 사라졌다는 게 씁쓸합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로케트 건전지 이야기를 하냐고요? 지난 추석 때 본가에 갔다가 놀라운 걸 하나 발견했거든요. 로케트 건전지도 나름 제품별 브랜드가 있었나 봐요. 제가 찾은 건 로케트전기의 울트라 그린 R14(CM) 1.5V 건전지입니다.
와~ 대단하지 않나요? 이런 건전지가 집에 있었어요. 이제 100일이 지난 조카의 첫 추석이었던 지난 9월 16일, 조카의 장난감 배터리가 없어서 집에 배터리를 찾다가 나온 게 바로 이 로케트전기 울트라 그린 건전지인데요. 이때만 해도 로케트전기가 망한 것도 몰랐고 그냥 오래된 건가 보다 싶어서 바로 조카 장난감 배터리 교환해 주려고 개봉을 했는데요.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제품의 사용권장기한이 1998년 08월까지였어요. 찾아보니 망간건전지의 사용 권장기한은 통상 2~3년이라고 하는 자료가 있던데 그럼 이 사진의 로케트전기 울트라그린 R14는 오래 잡으면 1995년생으로 볼 수 있겠네요. 그 당시 물가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로케트전기 울트라그린 R14의 권장소비자가격이 350원입니다. 요즘 R14 1.5V 건전지 가격을 검색해 보니까 묶음으로 사면 개당 366원도 보이고 1,250원도 보이고 가격 차이가 꽤 크네요. 그런데 366원 제품은 48개를 사야 그 가격이고 1개만 사면 1,630원이니까 한 4~5배 오른 건데 이렇게 보면 건전지 물가는 또 무서울 정도로 오른 건 아닌 건가? 싶기도 하네요.
아무튼 요즘 이런 건전지는 어린아이들 있는 집에서나 사용하는 건전지인데 저도 우리 아이들 어릴 때는 이런 건전지 여러 개 사서 쟁여두거든요. 아이들 장난감에 들어가는 건전지가 이런 타입의 건전지를 많이 사용하니까요. 그런데 부모님은 뭐 때문에 90년대 사두었던 배터리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은 채 가지고 있었던 걸까요? 당연히 이 배터리는 이렇게 사진만 찍고 폐기했는데 혹시 이 글 보시는 분 중에 로케트 건전지 아시는 분 그중에서도 울트라 그린에 대해 아시는 분 계실까요? 울트라 그린은 검색도 잘 안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