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키보드를 하나 구매했습니다. 리니어 적축 키가 적용된 미니 배열 키보드인데요. 집에서 메인으로 사용하는 필코 마제스터치 키보드가 있긴 한데 파견 가서 일을 하다 보면 보안이라는 이유로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라서요. 휴대폰이나 태블릿 또는 또 하나의 노트북을 세팅해서 사용하다 보니 책상에 키보드 두 개, 마우스 두 개를 놓고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엄청 불편합니다. 그래서 지난 프로젝트 때는 레노버 싱크패드 트랙포인트 키보드 2를 사용해서 동글이랑 블루투스로 번갈아 가면서 사용을 했었는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세일할 때 유선 하나와 블루투스 3개 총 4개의 연결이 가능한 다얼유 EK861 키보드를 구매했어요.
다얼유는 국내에서는 유명하지 않지만 2017년 6월에 국내 정식 출시까지 중국의 컴퓨터 주변기기 제조업체랍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제가 구매한 다얼유 EK861 61 키 블루투스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는 국내에는 출시조차 하지 않은 키보드랍니다. 그래서 국내 리뷰도 보기 힘든 키보드인데요. 특징으로는 카일 스위치가 적용된 기계식 키보드인데 텐키리스 키보드보다도 작은 61 키 레이아웃을 가진 미니 배열의 키보드라는 점이에요.
블루투스 5.0으로 무선 연결을 최대 3개의 기기까지 연결이 가능하고 USB Type-C 케이블을 이용해 충전과 유선 모드로도 사용이 가능하고 1900mAh 리튬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 스펙상으로 백라이트를 끈 상태로 최대 20일, 백라이트를 켠 상태로는 최대 7일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충전 시간은 약 6시간이 걸린다고 하고요.
그동안 사용한 적 없고 적응하기도 힘들다는 미니 배열의 키보드는 제가 알기로는 해피해킹 키보드가 가장 유명한 걸로 알고 있어요. 키보드의 끝판왕이라고도 하는 해피해킹, 이 키보드를 쓰는 사람을 제 주변에서는 딱 두 명 봤는데요. 처음 봤을 때는 저걸 왜 쓰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저도 텐키리스 키보드를 쓰고 기계식 키보드를 접하면서는 안 써보고 말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을 하게 됐거든요. 그리고 지난 프로젝트 때 해피해킹 쓰는 팀원을 보고 이야기를 해 보면서 나도 한 번 도전해 볼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해피해킹은 너무 비싸잖아요. 잘 적응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중고 가격만 30만 원이 넘어가는 키보드를 살 수는 없으니까 저렴한 걸로 미니 배열을 체험해 보자는 생각으로 구매를 했죠.
6월 29일에 주문을 했고 7월 15일에 수령을 했으니 2주 하고도 이틀의 배송 기간이 걸렸네요. 제가 구매한 가격은 50,925원이랍니다. 상자를 열면 플라스틱 투명 커버에 덮여 있는 다얼유 EK861 키보드를 볼 수 있어요. 우측에 있는 작은 종이 상자 안에는 구성품들이 들어 있고요.
다얼유 EK861 미니 배열 키보드의 구성품으로는 EK861 키보드와 키보드 덮개, USB Type-A에서 USB Type-C로 가는 케이블과 키캡 리무버 그리고 ESC, Enter, Space bar 포인트 키캡 3개가 들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흰색과 녹색으로 되어 있는데요. 메인(?) 키는 흰색으로 주변(?) 키는 녹색으로 디자인되어 있네요. 그리고 61 키 밖에 안 되는 미니 배열 키보드인 만큼 커서 키도 없고 백스페이스와 Del 키도 하나로 돼서 FN키 조합으로 이용해야 하고 Insert 키나 Home 키 End 키와 같은 키들 역시 FN키 조합으로 써야만 하는 처음 보면 엄청 불편한 거 같은 키보드입니다. 아! 그리고 요즘(?) 키보드답게 Windows와 Mac 호환이 가능한 키보드랍니다.
요즘은 가장 일반적인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스텝스컬쳐2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키보드 상단을 보면 유선과 블루투스 모드를 변경할 수 있는 스위치와 USB Type-C 단자가 있고 모드 변경, 페어링 방법, Fn + W 키를 3초간 눌러 Windows 모드나 Mac 모드로 변경하는 방법, Fn + O를 3초간 눌러 커서 키 모드로 변경하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는 스티커가 붙어 있어요. 구성품에 별도 설명서가 없는데 이렇게 간단하게 그리고 설명서가 없어도 사용자가 알 수 있도록 키보드 본체에 스티커로 설명서를 붙여 놓는 것도 좋은 거 같네요. 물론 디자인적으로는 저 스티커를 떼어야 할 거 같지만요. 🥲
바닥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흰색으로 되어 있고 사진으로는 안 보이는데 중앙에 61 KEY라고 홀로그램처럼 처리를 해 놨어요.
5만 원 대의 기계식 키보드인데 유선과 블루투스로 최대 4대의 기기까지 연결하는 키보드라는 걸 생각하면 저는 정말 저렴한 키보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일까요. 마감에서 아쉬운 점들이 없진 않더라고요. 저기 미끄럼 방지를 위해 손으로 잡고 흔들면 달칵거려서 처음에는 마감 불량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저게 높이 조절을 위한 기능이라는 걸 며칠 전에 외국 유튜버의 다얼유 EK861 키보드 리뷰 영상을 봤는데 이게 높이 조절이 되더라고요. 이건 나중에 사용기에서 설명드리도록 할게요.
포스트가 너무 길어져서첫 느낌과 간단 사용기로 빠르게 진행하겠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세 번째 사진이 유선, 블루투스 1, 2, 3 연결하는 스위치인데 위에 표시되어 있는 부분과 스위치 고정 위치가 미묘하게 달라서 거슬립니다. 인쇄 마감이 좋지가 않아요.
키캡을 분리해 보면 이렇게 카일의 적축 스위치가 보입니다. 이 키보드 살 때만 해도 이게 무슨 스위치를 사용한 건지 몰랐는데 이것도 얼마 전에 알았습니다. 그리고 스테빌라이저는 보강판 고정형이네요. 키캡 고정형에 비해 키 분리할 때 편하지만 키캡 고정형에 비해 잡소리가 조금 더 날 수 있는 단점이 있다고 해요.
저는 3개의 포인트 컬러로 제공된 키캡으로 모두 교체해서 위와 같이 사용 중인데요. 제가 많은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해 본 것도 아니고 기계식 키보드에 이론이 깊은 것도 아니라서요. 그냥 느낌만 전달해 드리자면 엄청 부드럽습니다. 집에서 메인으로 사용 중인 필코 마제스터치 키보드는 체리 스위치이긴 하지만 같은 리니어 적축인데 키압은 비슷한 거 같지만 마제스터치와 비교하면 걸리는 느낌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요. 소음은 정말 조용한 편입니다. 두 개의 키보드를 같이 놓고 사용해보면 확실히 다른 키감을 느낄 수 있는데요. 다얼유 EK861에 대해서 제가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에 대한 건 다음 포스트에서 설명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