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벌써 3번째 독거미 키보드 리뷰인데요. 하나는 회사 동료의 키보드를 또 하나는 아내가 회사에서 사용할 키보드였죠.
그리고 이번 포스팅은 제가 사용할 독거미 키보드 AULA F87 Pro입니다.
패키지 및 구성품
박스는 이전에 보여드렸던 F87 Pro와 동일합니다. 전면에 녹색 유광으로 F87이 적혀 있고 뒷면에는 키보드의 스펙과 특징들이 적혀 있는데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박스가 멀쩡합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한 제품 박스가 이렇게 멀쩡한 거 정말 드문 일인데 저 솔직히 놀랐습니다. 이렇게 멀쩡하게 올 수도 있는 거였어요. 5월 22일에 주문해서 6월 1일에 수령했으니까 1주일이 넘은 10일 만에 받은 건데 와~ 박스가 깨끗하니까 새 제품 구매한 거 같고 좋습니다. 😄
상자를 열어보면 당연히 안에 제품이나 구성품은 멀쩡하고요. 독거미 키보드 AULA F87 PRO의 구성품은 AULA F99와 동일합니다. 키보드랑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투명 커버, 흰색의 사용설명서와 검은색의 간단 사용설명서 용도의 종이가 들어 있고 충전과 유선 사용을 위한 Type-A와 Type-C로 되어 있는 케이블 그리고 여분의 스위치 2개와 함께 키캡, 스위치 리무버까지 제공됩니다.
외관
저는 전에 한 번 리뷰를 했었기 때문에 익숙한 외관입니다. F87 Pro는 숫자키가 빠진 텐키리스 레이아웃으로 모델명에 있는 숫자 87이 키보드의 키 숫자와 동일합니다. 하판은 상단에 세로로 하단에 가로로 좌우에 밀림 방지를 위한 고무판이 적용되어 있고 0~2까지 3단계까지 높이 조절이 가능합니다.
Caps Lock 옆에는 Caps Lock이 적용 여부를 확인시켜 부는 LED가 있고 커서키와 펑션키 사이에는 Fn 키와 왼쪽 Shift로 색상 조절 가능한 RGB LED가 AULA 글자 옆에 적용되어 있는데 저는 그냥 꺼놓고 사용 중입니다. 굳이 배터리 소모하면서 LED를 켜 놓을 필요가 저는 없더라고요. 키보드에도 당연히(?) RGB 백라이트가 적용되어 있어서 Fn + Insert 키 조합으로 원하는 효과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 상단 우측으로 3가지 모드, 블루투스, 유선, 2.4G 무선을 선택할 수 있는 스위치와 Type-C 단자 그리고 2.4G 무선 동글을 수납하는 곳이 있는데 저는 이렇게 모드 변환 스위치가 내가 원할 때 바로 변환할 수 있도록 외부에 위치하고 있는 게 좋습니다. 이런 스위치가 키보드 바닥에 있거나 유무선 전환 스위치를 사용하려면 키캡을 분리해야 하는 키보드들도 있더라고요. 정말 불편해 보이거든요.
아! 그런데 저 동글은 F99 개봉하면서 '왜 거꾸로 넣어 놓은 걸까? 조립할 때 조금만 신경 써주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왼쪽사진) 저렇게 거꾸로(?) 넣는 게 조립 규정인 건가 봐요. 저는 바로 빼서 정방향(?)으로 다시 꽂아 주었습니다. 동글은 자석으로 고정하는 방식이라서 쉽게 빠져서 잃어버릴 일이 있을 거 같지는 않아요.
황축 Smart V3 Switch
그럼 기계식 키보드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죠. 스위치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게요. 제가 구매한 스위치는 Smart V3 Switch 또는 옐로우축, 우리나라에서는 황축이라고 불리는 스위치입니다. 이 스위치 좋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은 스위치인 거 같더라고요. 왜 좋아하는지 사용해 보니까 그 이유를 알 수 있는 스위치였습니다. 회사에 도각도각(?) 같은 자갈 굴러가는 소리의 키보드를 풀배열로 찾아달라고 하는 직원이 있는데요. 이 키보드를 사용해 보더니 키보드 색이랑 소리 그리고 키감까지 딱 자기가 찾던 거라며 결국 풀배열을 포기하고 텐키리스 키보드에 적응하겠다면서 같은 제품을 구매해서 지금도 잘 쓰고 있고요. 우리 팀원도 이 키보드를 구매해서 배송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그래서 사무실에서만 이 키보드가 곧 3개가 될 거 같네요.
아! 그리고 전에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던 키보드 중심부를 힘줘서 누르면 눌리는 건 독거미 키보드들의 공통점입니다. 제가 경험해 본 F87 Pro, F99 모두 동일한데요. '보강판이 없어서 그런 걸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건 아니고 보강판의 재질이 유연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타이핑 시 발생하는 충격을 쉽게 흡수할 수 있는 거라고 합니다.
개인적인 느낌
그래서 겉핥기가 아닌 실 사용해 본 제 느낌은요. 좋습니다. 너무 좋아요. 전 타건 소리는 크게 신경 안 쓰는 사람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확실히 좋은 건 안 써봐서 모르는 겁니다. 경험해 보면 이전에 사용하던 것과 비교해서 좋다는 게 느껴져요. 처음에는 키압이 조금 낮은 거 같아서 이것보다 무거웠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키압 가벼우니까 타건이 빠르고 쉬워지는 느낌이라서 이것도 좋고 무엇보다 소리가 좋은 걸 왜 찾는지 알았습니다. 이렇게 포스팅을 하면서 키보드를 두들기면 이 소리가 사람 기분 좋게 해주는 것도 있더라고요. 😁
4만 원 이하의 가격과 가벼운 타건 느낌, 기분 좋은 타건 소리로 너무나 만족스러운 왜 가성비 최강의 키보드라고 말하는지 써보면 알 수 있는 키보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