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초, 실장 님의 호출에 휴게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랬더니 커다란 박스가 하나 있네요. 언제 샀는지 기억이 없는데 집에 처박혀 있던 걸 찾았다면서 휴게실에 설치를 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상자를 열어보니 아하~ 아케이드 에뮬레이션 게임기네요. 저도 오래전에 이런 제품을 사서 아이들하고 즐겼던 적이 있죠. 2020년 말에 구매한 월광보합의 무선 버전 D2 무선 아케이드 스틱 게임기였는데요.
실장 님이 가져온 이 제품은 거의 초창기 버전이 아닌가 싶네요. 가져온 당사자는 언제 구매했는지도 기억을 못 하니 제가 나름 찾아본다고 찾아봤는데 일단 제품 자체는 2017년에 판매가 된 월광보합 또는 영웅폭풍이라는 에뮬레이션 게임기인 거 같습니다. 같은 제품인데 판매자에 따라서 월광보합 또는 영웅폭풍이라는 시리즈로 판매가 된다고 하네요. 안에 들어 있는 게임은 롬 변경을 한 번 한 거 같다는 기억을 찾긴 했는데 정확한 건 모르겠습니다. 일단 저는 세팅을 하고 테스트만 해 보면 되니까요.
그전에 제품을 한 번 자세히 살펴보면 상단에는 1 PLAY, 2 PLAY 시작버튼이 있고 두 버튼 사이에 동전 넣은 버튼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 중에 1 PLAY 버튼과 COIN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게임 선택 화면으로 돌아간다는 걸 여러 번의 테스트 중에 찾아냈습니다. 2인 플레이가 가능한 2개의 조이스틱과 6개의 동작 버튼이 배치되어 있고 조이스틱은 부드러운 동그란 원형 스타일은 아니고 살짝 각이 있는 다단 형태의 조이스틱이고요. 상단에는 스피커, 전원 케이블 연견하는 커넥터, 딸깍 거리는 스위치 스타일의 전원 버튼 볼륨 조절 스크롤이 있고 그 옆에 디스플레이와 연결하는 포트로 HDMI와 정말 오랜만에 보는 D-SUB (RGB, VGA)가 제공되는데 D-SUB (RGB, VGA) 포트를 사용하는 분은 없을 거 같네요. 저도 당연히 HDMI를 연결해서 휴게실에 있는 TV에 연결을 했습니다.
꽤 시간이 걸리는 로딩 영상이 나오고 우리집오락실4라는 타이틀 게임 메뉴 선택 화면을 볼 수 있는데요. 테트리스부터 시작해서 700개가 넘는 게임이 심어져 있습니다. 이런 게임기를 테스트하기에는 스틱의 모든 방향과 6개의 버튼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스트리트 파이터 2가 제격이죠. 사운드 빵빵하고 버튼 인식 문제없고 조이스틱은 살짝 어색함이 느껴지긴 하지만 가볍게 몇 판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요즘 휴게실에서 직원들과 여러 격투게임을 즐기다가 최근에는 사무라이쇼다운 5를 주로 하는데 이게 은근히 재밌습니다. 확실히 전 모르는 사람과 함께 하는 온라인 게임보다 아는 사람과 함께 즐기는 게임이 더 재미있는 거 같아요. 전에 제가 사용하던 D2 무선 아케이드 스틱 게임기에는 없던 슬램덩크도 있어서 저는 종종 즐기고 있는데 회사에서 이런 공간과 함께 제공해 주는 것도 너무 좋은 거 같은데 사장님들은 싫어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