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총(?) 한 자루가 생겼습니다. 결혼 전에는 BB탄 총을 가지고 하는 서바이벌 게임 동호회 활동을 취미로 가지기도 했지만 워낙 장비들이 고가인 데다가 시간도 많이 필요해서 접은 지 오래됐는데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군대는 싫어도 총은 좋아하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요? 저도 그중 하나고 언젠가부터 저한테 광고로 엄청 많이 보이는 장난가 총이 있어서 담아놨는데 아내가 깜짝 선물로 주문을 해 줬어요. 바로 '리볼버 메탈 탄피배출 너프건 스미스 & 웨슨 콜트 파이슨 권총, 롱'입니다.
건케이스가 함께 제공되는 제품인데 멀리서 보면 제법 그럴듯합니다. 물론 가까이서 보면 싼티가 나는 스티로폼으로 찍어낸 가방인데요. 그래도 손잡이도 있고 잠금장치까지 구현되어 있어서 눈높이를 낮추면 그럴듯한 건케이스랍니다.
잠금장치를 풀고 가방을 열어보면 오~~~~ 멋있습니다. '리볼버 메탈 탄피배출 너프건 스미스 & 웨슨 콜트 파이슨 권총'은 총열 길이에 따라 숏버전, 미디엄 버전, 롱버전 3가지 제품이 있는데 저는 숏 버전이 가지고 싶었는데 제가 장바구니에 담을 때 옵션을 롱으로 선택했었나 봐요. 아내가 그냥 장바구니에 있는 걸 주문해서 롱 버전이 왔는데 구성품을 보면 숏, 미디엄, 롱 모두 숏버전의 총열이 함께 제공되니까 롱 버전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거 같습니다. 나사 하나만 풀고 조여서 숏버전과 롱버전을 모두 가질 수 있거든요.
구성품도 다양합니다. 건케이스 상단에는 조잡한 느낌이라 쓸 거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있어서 나쁠 건 없는 허리벨트에 장착 가능한 권총형 홀스터와 금속탄피 6개, 여분의 스피더 로더용 탄환 그립부가 결합되어 있고 건케이스 하단에는 12발의 플라스틱과 스펀지로 만들어진 12발의 총알과 융이 얹어져 있고 콜트파이슨이라고 판매하지만 롱버전의 스미스 & 웨슨사의 .357 매그넘으로 추정되는 리볼버 권총 한 정, 여분의 그립(속에는 총열 교체를 위한 드라이버가 들어 있어요.)과 스피드 로더, 그리고 숏 버전의 금속 총열이 들어 있습니다.
12발의 총알을 손으로 하나씩 떼어주면 되고 홍보영상에서는 총알을 탄피 앞으로 넣어주던데 저는 그렇게 하니까 동작이 잘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총알 뒤쪽으로 넣어줬습니다. 리볼버의 매력은 역시 실린더를 옆으로 밀어주고 결합을 총을 흔들어서 장착하는 그 동작이 참 쓸데없는데 멋있지 않나요? 그 동작방식을 잘 구현해 냈습니다. 물론 아쉬움 점도 있는데 실린더 고정 장치가 실제로는 대부분 위 사진 속의 멈춤 장치와는 반대로 되어 있어서 밀어서 해제하는 방식인데 '리볼버 메탈 탄피배출 너프건 스미스 & 웨슨 콜트 파이슨 권총'은 당겨서 해제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걸리적거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탄피를 제거할 때 실린더 앞 쪽의 멈치를 눌러서 한 번에 탄피가 빠져야 되는데 실제로 고정되는 건 하나뿐이고 다섯 개 탄피는 고정이 잘 안 돼서 그냥 아래로 두면 쏟아져 나오네요.
하지만 스피드 로더로 고정된 6발의 탄을 결합 후 스피드 로더의 손잡이를 누르며 착하고 장착되는 과정이나 실린더를 결합하는 구조적인 동작은 잘 작동돼서 좋습니다. 한 발씩 장전해서 발사해 보면 당연히 반동이나 이런 건 없지만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메탈로 되어 있어서 묵직함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생각보다 좋습니다.
물론 BB탄을 사용하는 총과 비교하면 파워나 정확도가 아쉽지만 그래서 실내에서도 부담 없이 쏴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제공된 드라이버로 숏 버전의 총열로 교체를 해 봤는데 롱 버전은 예전 서부 영화에서의 느낌을 숏 버전은 현대적(?)인 경찰들의 권총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총 한 자루로 두 가지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장점인 거 같아요. 아~ 롱버전의 총열은 플라스틱인데 반해 숏버전의 총열은 플라스틱은 아닌 메탈 느낌으로 무게감도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숏버전 총열이 살짝 더 마음에 들기도 합니다.
두 아들도 이걸 보더니 가지고 싶어 해서 용돈으로 구매를 했는데 그 총들도 기회가 되면 담덕이의 탐방일지에서 보여드리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