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메이커스에서 처음 구매해 본 제품이 바로 "아날로그 감성 그대로 LP 턴테이블"이에요. 그런데 지난번 글을 썼던 대로 불량 제품이 도착했고 카카오 메이커스 고객센터의 불만에 대해 작성한 적이 있었죠.
불편한 고객센터에 최초로 1:1 문의를 남긴 게 10월 19일이었는데 카카오톡을 이용해서 채팅을 하기 전까지 답변을 받을 수 없는 1:1 문의하기를 통해서 3번의 문의를 남기고 채팅을 반복해서 교환된 제품을 받은 게 11월 2일 정말 최악의 시스템이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받은 앱코 비토닉 가방형 LP 턴테이블 BLD 10을 소개할게요.
두 번째 제품을 받은 첫인상은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박스가 엉망이에요. 처음 받은 불량 BLD10은 상자가 찢어져 있고 두 번째 받은 제품 역시 상자가 찌그러져 있어요. ㅡㅡ;
그래도 다행히 안에 제품은 이상이 없는 걸 받았습니다. 나름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 스티로폼으로 감싸져 있고요. 제품은 비닐에 들어 있어요.
구성품은 심플합니다. 생각보다 큰 턴테이블 본체와 전원 어댑터 그리고 사용 설명서와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는 여분의 바늘(스타일러스) 하나가 전부예요.
충전 어댑터는 입력 전압이 DC 12V / 500mA 제품입니다. 요즘은 보기 힘든 예전 방식의 동그란 전원 잭 타입입니다.
전체적인 외형은 레트로 느낌이 나는 가방 디자인을 하고 있어요. 얼핏 보면 턴테이블이 아닌 손가방 같죠?
카카오 메이커스는 펀딩을 받는 게 아니라 공동 구매 방식의 쇼핑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러니까 이 제품은 새로운 제품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이미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공동구매로 조금 저렴하게 구매하는 건데요. 인터넷 검색을 해 보면 판매 가격이 81,900원. 제가 카카오 메이커스를 통해 구입한 가격은 64,900원이에요.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그리고 진동 방지를 위한 거로 추정되는 고무판이 4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뒷면에는 AUX in 커넥터, RCA 커넥터 등 외부기기 연결을 위한 단자와 전원 연결을 위한 DC IN 단자가 마련되어 있고 양 측면에 스피커가 적용되어 있어요.
뚜껑을 열면 이제 턴테이블이라는 걸 알 수 있는데 LP를 장착하는 플래터가 큼지막하게 보이고 여러 가지 조작부가 모여 있어요.
이건 45RPM 전용 어댑터라는데 솔직히 뭐 하는 녀석인지 모르겠어요. 제가 LP에 관심이 많은 것도 아니고 아는 것도 거의 없어서요. 그냥 어머니가 LP를 많이 가지고 계신데 턴테이블이 없어서 못 듣고 계신데 들을 일 없다고 버리신다길래 한 번 들어보기라도 하고 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구매한 거라서요.
아날로그 감성의 턴테이블이라고 하지만 2020년에 판매가 되는 제품인 만큼 블루투스 스피커로도 사용이 가능하답니다.
위에서부터 블루투스 스피커로 사용할지 턴테이블로 사용할지 모드를 설정하는 버튼과 재생 속도를 조절하는 PITCH 조절 버튼, 그리고 ON/OFF와 볼륨 조절을 한 번에 조절하는 버튼이 나란히 있어요.
그리고 3가지 재생속도 조절하는 스위치와 AUTO STOP 기능을 켜고 끄는 스위치가 있는데 3가지 재생 속도가 뭔지 몰라서 찾아봤는데요.
LP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커다란 크기의 LP(12")가 33 1/3 RPM 그리고 도넛판(7")이라고 해서 지름이 170mm 정도 되는 가장 작은 게 있고 그 사이 중간 정도 되는 크기(10")의 78 RPM의 SP 레코드라는 게 있다네요. 사용하는 LP에 맞춰서 저 스위치를 조절해 주면 되는 거고 AUTO STOP은 LP 재생이 끝나면 자동으로 멈추는 기능인데 LP와 스타일러스의 손상은 방지해 주는 기능이래요.
스타일러스 부분은 보호를 위해 별도의 플라스틱 커버가 끼워져 있는데 이 스타일러스가 상당히 비싼 부품이라고 하더라고요.
고무벨트를 이용하여 턴테이블을 회전시키는 방식이고 외부 잡음이나 진동이 적어 선명한 고품질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데 솔직히 잘 모르는 부분이라서 그냥 이렇게 패스~
우리 집에는 LP가 없는 줄 알았는데 아내가 비닐도 뜯지 않은 LP를 두 장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중 하나인 전람회 LP를 테스트를 위해서 아내가 최초로 개봉을 해 주었습니다.
10월에 받았던 최초 제품은 플래터가 동작을 안 해서 개봉 후 소리도 못 들어보고 2주 후에서야 전람회 LP의 소리를 들어 볼 수 있었네요. ㅡㅡ;
솔직히 LP를 제대로 들어본 게 처음이라서 이 소리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저렴한 가격에 LP를 들어 볼 수 있다는 걸로 만족하며 쓰는 제품이랍니다.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거 확인 후 어머니께 전달드렸어요. 구석에서 먼지만 쌓여가던 LP들을 다 꺼내서 정상적으로 소리 재생되는 거 확인하고 몇 개의 예전 노래들을 들어 본 후 본가에 남겨두고 왔네요. 어머니가 그래도 아들이 사 왔다고 LP들 들어보시겠다고 해서 기분 좋게 돌아왔습니다. 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