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절 및 광군절, 그리고 이어지는 블랙 프라이데이까지, 그동안 필요했던 제품들 좋은 가격에 득템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이번에 몇 가지 제품을 구매했는데요. 지금 소개할 이 제품은 사실 계획에 없던 건데 우리 하람이가 친구와 함께 숙제를 하면서 책상 밑에 있는 데스트톱을 발로 찼는지 어쨌는지 부팅이 아예 안 되는 상황이 왔네요. 메인보드 쪽 문제인 거 같긴 한데 이 데탑이 2016년도에 부품 사서 조립한 거니까 5년이 넘은 제품이라서 여기에 돈을 들이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메모리랑 저장장치만 분리를 하고 정리를 했고요.
데탑을 다시 장만할까 했는데 요즘 PC 부품 가격이 너무 하다 싶은 정도라서 고민을 하다가 11절 할인으로 레노버의 리전 5 Pro가 나왔길래 질렀습니다. 평을 찾아보니 무게 빼고는 단점이라고 지적할 게 없는 제품이라던데 전 어차피 데탑 대용으로 쓸 제품을 찾은 거라서요.
이게 제품 재고가 있는 게 아니라서 사전예약으로 주문을 먼저 받는 거고 12월에 입고되는 대로 발송해 준다고 했는데 물량이 풀린 건지 엄청 빨리 도착을 했네요. 11월 16일에 받았는데 당일 제가 너무 피곤해서 택배를 뜯지도 않고 다음날 경우 뜯어서 상태를 살펴봤습니다.
어후~ 상자가 생각보다 꽤 큽니다. 16인치 제품이라고 했는데 상자는 왜 이렇게 큰 걸까요? 처음 보고 놀랐습니다.
상자를 여는 방법은 저기 종이로 고정쇠 역할을 하는 부분을 빼고 열면 되는데 이건 뭔가요? Lenovo가 인쇄되어 있는 스티커가 봉인 씰 역할을 하는 거 같은데 두 군데 다 붙어 있지 않고 한 군데만 붙어 있네요. 그동안 봉인 씰이 아예 안 붙어 있거나 다 붙어 있는 경우만 봤지 이렇게 한쪽만 붙어 있는 건 또 처음입니다.
상자를 열면 이렇게 X자 형태의 완충제 역할을 하도록 되어 있는 스티로폼에 파우치에 담긴 Lenovo Legion 5 Pro가 꽂혀 있고요 우측에 검은 상자가 하나 보입니다. 노트북 상자를 조금 더 작게 해도 될 거 같은데 충격 보호를 위해서 여유를 둔 거 같아요.
검은색 상자에는 예상대로 전원 어댑터 같은 부속품이 들어 있어요. 일단 다 꺼내서 구성품을 살펴보겠습니다.
리전 5 Pro는 이렇게 X 모양의 스티로폼에 끼워져 있으니까 스티로폼 채로 꺼내면 바닥에는 종이들이 들어 있는 게 보입니다. 사용설명서, 품질보증서 뭐 이런 것 들일 거예요. 이것도 꺼내서 구성품을 다 보여드릴게요.
간단 사용 설명서, 위험 경고 안내서, 품질보증서 이렇게 3가지 종류가 다국어 버전으로 들어 있고요. 한국어도 잘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리전 로고 스티커가 두 종류 들어 있네요. 전 스티커 안 붙이는 사람이라서 딱히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거대한 충전 어댑터가 들어 있는데 와우~ 충전 어댑터 크기가 상당합니다. 여태껏 제가 봤던 어댑터 중에 가장 커요.
충전단자는 이전 리전 시리즈와 같은 USB-A와 비슷한 레노버의 자체 단자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쩌다 보니 레노버 노트북을 3개 가지고 있는데 그중 하나인 LEGION Y520도 이런 형태의 충전단자를 가지고 있거든요. 아~ 이 충전 단자 말고 USB-PD 충전도 지원하기 때문에 제가 지금 사용 중인 PD 충전기로도 사용을 할 수는 있어요.
거대한 충전기의 출력은 무려 300W, RTX3060 외장 그래픽 카드가 달려 있고 라이젠 7 4세대 고성능 CPU인 5800H가 달려 있는 제품이라서 전기를 많이 필요로 하는 건 이해하지만 와~ 그래도 이 거대함은 놀랍네요.
우리 집에 있는 스마트폰 중 가장 큰 하람이의 하드 케이스가 씌워진 갤럭시 S10 5G와 비교해 봤는데요. 리전 5 PRO의 충전 어댑터의 크기 두께가 모두 압도적입니다. 그냥 집에 두고 쓸 거라서 저는 큰 상관이 없지만요.
그럼 이제 이 포스트의 주인공인 레노버 LEGION 5 Pro 16ACH R7 STORM (SSD 512GB) 모델을 살펴볼게요. 일단 상판에는 리전 로고가 적용되어 있는데요. 지금은 리전 시리즈가 5, 7 이렇게 나오는데 이전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LEGION Y520처럼 Y가 모델명으로 붙었는데 그 Y를 형상화한 거 같아요. 그런데 벤츠 마크라면서 놀림을 받는 거 같더라고요. 게다가 전원을 켜면 저기에 불까지 들어옵니다. 그런데 뭐 별 감흥은 없어요.
상판 재질은 알루미늄인데 저 알루미늄 재질 노트북 처음 가져봅니다. Legion Y520은 플라스틱이었고 ThinkPad T14는 마그네슘이거든요.
확실히 알루미늄이 차가운 느낌도 그렇고 고급스러움이 느껴지긴 하네요. 그런데 흠이 잘 생긴다고 해서 살짝 걱정입니다. 뭐 집에서 두고 쓸 거니까 괜찮을 거 같기도 하고요.
뒤쪽을 보면 일반적인 노트북 디자인과는 다르게 디스플레이 뒤쪽으로 많이 튀어나온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16인치 노트북과 비교하면 조금 더 큰 크기를 가지고 있어요.
한쪽에는 이렇게 Lenovo 로고가 명찰처럼 붙어 있는데 과하지 않아서 괜찮습니다.
리전 5 Pro의 포트는 꽤 풍부하게 제공을 합니다. 그리고 독특하게 대부분의 포트들이 이렇게 뒤에서 연결하게 되어 있어서 저처럼 데탑 대용으로 사용하실 분들은 아주 만족스러울 거 같다는 생각이에요. 이렇게 뒤에 포트들이 있으면 책상에 두고 사용할 때 깔끔하게 정리가 되거든요. 제공 포트는 좌측부터 이더넷 포트, USB PD 3.0 호환되는 USB-C 포트, USB 3.2 토트가 2개, HDMI 포트도 있고 그 옆에는 전원이 꺼져 있어도 연결된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USB 3.2 포트가 하나 더 있고 전원 커넥터까지 풍성하게 제공되고 있습니다.
뒷면에만 포트가 있는 건 아니고 좌우 측면에 포트가 더 있습니다. 왼쪽에 USB Type-C 포트와 3.5파이 이어폰 단자가 있고 우측에는 USB A 포트와 카메라 물리 차단 스위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스위치가 꽤 독특하게 동작하는데 이건 아래 카메라 보여드리면서 설명드릴게요.
레노버 Legion 5 Pro의 하판은 상판과는 다르게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데 전문적인 리뷰어라면 하판 분해해서 살펴봐야겠지만 제가 제목에도 적었듯이 이 제품은 전문성 없는 담덕이가 작성하는 거고 솔직히 분해 귀찮아요. 업그레이드할 일 있으면 분해하는 거지 굳이 분해할 필요가 없어요. SSD도 512GB고 메모리도 16GB 되어 있는 제품이라서요. 혹시 SSD를 추가하거나 메모리를 32GB로 추가하게 되면 그때 분해를 하게 되겠죠?
자 그럼 디스플레이를 열어볼게요. 오~ 생각한 것보다 안쪽도 깔끔하고 이쁘네요. 디스플레이 보호를 위한 부직포가 들어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원 버튼 위치도 특이하네요. 키보드 상단의 중앙 부분에 전원 버튼이 자리 잡고 있고요.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LEGION이 인쇄되어 있고 LEGION로고 좌우로 마이크 두 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웹캠인데 웹캠은 특별함 없는 720p 카메라예요. 그런데 아까 위에서 설명한 물리적으로 카메라를 차단하는 스위치가 있다고 했는데 여기 카메라가 차단되는 게 보이질 않아요. Legion Y520은 웹캠 차단이 안 돼서 전에 웹캠 커버를 사서 붙인 적이 있고요.
씽크패드 T14는 저 웹캠 커버와 비슷한 방식의 차단기가 원래 있는 제품이거든요. 그런데 Legion 5 Pro는 차단은 되는데 차단되는 게 보이질 않네요. 요건 원리가 궁금해지네요.
레노버 리전 5 Pro의 키보드는 숫자키까지 있는 풀사이즈 키보드인데 키패드 부분의 키캡 크기는 조금 작지만 다른 키캡 크기는 일반적 키보드 크기와 거의 비슷한 거 같아요. 키 눌리는 깊이도 제법이긴 한데 씽크패드 T14의 키보드랑 기계식 키보드, 씽크패드 트랙포인트 키보드를 쓰던 제 입장에서는 뭔가 어색함이 느껴지는 키감이긴 합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사용하는 HP ProBook의 키보드와 비교해서는 아주 훌륭한 키보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웅장한 커서 키 보세요. 커서 키는 저래야 합니다.
이렇게 레노버 리전 5 Pro를 개봉기를 통해 살펴봤는데요. 이게 프리도스[각주:1] 제품이라서 OS 설치하고 드라이버 찾아서 세팅하는데 조금 귀찮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제 목적에 맞게 잘 산 거 같아요. 하~ 그런데 데스크톱에서 사용하던 프로그램들하고 환경 다시 세팅하는 건 아직 안 끝나서 얼른 해야 하는데 진도가 안 나가네요. 빨리 설치 끝내고 사용하면서 간단하게라도 리뷰를 할 수 있으면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전문적인 수치나 이런 건 전 안 할 거고요. 제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의 장ㆍ단점 위주의 사용기가 될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