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제가 한동안 와디즈에서 제 기준으로는 꽤 많은 제품을 펀딩 했었습니다. 물론 잘 쓰고 있는 제품도 있지만 한 번도 써 보지 못한 제품도 있고 펀딩이 취소됐지만 다행히 해당 업체에서 환불 처리를 해 준 적도 있었고요. 그런데 계속 와디즈 관련 안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니까 실망을 하게 되고 그래서 요즘은 이용을 잘 안 하고 있는데요.
카카오에서 크라우드 펀딩과는 개념이 다른 공동 주문 방식을 채택한 카카오메이커스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가끔 어떤 제품들이 올라오나 구경만 하다가 이번에 하나 주문을 해 봤습니다.
바로 이 제품이에요. 나름 휴대가 가능한 LP 턴테이블인데요. 제가 사용할 건 아니고 어머니께 드리려고 구매를 한 건데 공동 주문 방식이다 보니 다른 쇼핑몰처럼 주문하고 바로 배송받는 게 아니고 주문 수량을 넘기고 제작에 들어가고 그러고서 제품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보니 실제 물건을 받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는 편입니다. 긴 기다림 끝에 제품을 받았는데 이게 불량이네요.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 테스트 OK, 그런데 LP 턴테이블 기능에서 저 플래터라고 하는 LP를 꽂는 곳이 전혀 동작을 안 합니다. 그래서 해당 제품 문의를 하려고 하는데 아~ 카카오메이커스는 고객센터 콜센터가 없어요. 기본적으로 카카오톡을 이용한 챗봇과 문의사항을 주고받거나 상담직원을 연결해서 카톡으로 고객 문의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게 싫으면 문의 글 남기기를 통해 게시물을 남겨둘 수가 있는데요.
챗봇은 우선 더럽게 답답합니다. 정해진 패턴의 답을 해 줄 뿐 저도 직업 특성상 챗봇 프로젝트도 진행해 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고객센터 업무에 챗봇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카카오메이커스는 이 챗봇을 이용하고 있네요. ㅡㅡ;
그래서 그다음으로 1:1 문의 게시판에 글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도 답이 없습니다. 결국 채팅을 이용한 상담원 연결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채팅이잖아요. 상담원 연결까지 기다림이 필요하고 상담원 연결 후 메시지 보내고 답변 오기까지 또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기다림을 반복하다가 챗봇 버튼을 눌러서 상담원 연결이 끊어지고 다시 상담원 연결을 누르니까 새로운 상담원과 연결이 될 때까지 기다림의 반복, 이게 도대체 뭐 하는 건가 싶더라고요.
결국 두 번의 1:1 문의를 남기고 세 번의 상담원과 채팅을 했는데도 아직 교환 판정도 받지 못하고 마냥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이야~ 이게 도대체 누구를 위한 시스템인지 모르겠네요. 다음이나 네이버도 콜센터 운영을 안 하는 건 알고 있는데 카카오메이커스는 어쨌든 쇼핑몰인데도 전화 상담을 하지 않고 이런 방식으로 고객센터를 운영한다는 게 참 놀랍습니다. 그렇다고 답변이 빠르지도 않고 말이죠. ㅡㅡ;
일단 이 교환 건 처리 후 과연 재이용을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 번에 제대로 된 제품을 받게 되면 모르겠지만 이런 시스템의 고객 센터를 운영한다면 아~ 별로예요.